산업 생활

[창업 현장에선] '디자인 경영' 바람...色 달라지는 프랜차이즈

김밥 브랜드 바르다김선생

원목느낌 마감재 등 세련미 강조

맥주전문점 '청담동 말자싸롱'

말자 캐릭터 통해 친밀감 선사

청담동 말자싸롱청담동 말자싸롱




바르다김선생바르다김선생


메뉴와 가격을 전면에 내세웠던 프랜차이즈 업계에 ‘디자인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를 선보이거나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매출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전략이다.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바르다 김선생’은 올바르게 만든 김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매장 외부에는 미색 타일을 배치해 청결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검은색 패널을 넣어 세련미를 강조했다. 또 호두 원목 느낌이 나는 마감재를 곳곳에 넣어 기존 김밥 전문점과는 사뭇 다른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바르다김선생 관계자는 “통상 김밥 전문점은 빨리 주문하고 떠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매장에서 음식을 드시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매장 면적이 좁더라도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디자인에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전문점 ‘청담동 말자싸롱’은 가족 같은 편안함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친근한 분위기를 내기 위한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브랜드의 심볼 ‘말자’ 캐릭터를 통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시선은 사로잡는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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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자 캐릭터는 1970년대를 주름 잡던 시골 소녀 말자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주근깨 가득하고 정겨운 이름의 말자는 복고풍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어릴적 이웃집에 살았던 누나를 떠올리게 해 고객들에게 친밀감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칫 유치할 수 있는 캐릭터에 감성을 더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국내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인 ‘못된 고양이’도 최근 핑크 인테리어에서 검정과 흰색을 섞은 인테리어로 변경하며 디자인 경영을 시도했다.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나타내는 검정과 흰색을 골고루 섞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저렴하지 않다’는 못된 고양이의 상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못된 고양이는 매장 인테리어 변경과 함께 브랜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캐릭터 5종도 선보였다. 앞서 못된 고양이는 특허청이 주관하는 지적재산권 연구개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뒤 한국지식재산전략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다양한 동물과 아이의 모습을 앙증맞게 표현한 캐릭터 5종을 개발했다. 향후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양말, 휴대폰 케이스, 문구 등으로 캐릭터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디자인 경영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고객과의 접점을 높일 수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며 “무조건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을 뽑아 이를 디자인에 접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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