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공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총수로 잘 알려져 있다. 사회적기업 전문서인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저서를 지난 2014년 손수 집필해 출간했을 정도다.
특히 최 회장은 평소 주변에 “기업은 국가와 사회에서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며 “다만 기업이라면 기업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지난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한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과 맥을 같이 하는 접근이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방식은 과거와 다르다는 게 SK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일회성 시혜적 접근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영속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게 SK의 사회공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 해결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가 SK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이다. 이 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해 왔다. 행복나눔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사회 문제 해결과 경제적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설립과 지원에 적극 나섰다. 정부, 시민단체, 지역사회와 협력하거나 SK 관계사의 고유 역량을 활용해 역량 있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하며 사회적 기업의 지원에 주력해 지난해 말 기준 15개 사회적기업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총 1,500여명을 고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는 지난 해 8월에는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선배 세대’들을 위해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저소득 노령층들의 주거 복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주거 복지를 위해 1,000억원을 기부했다. SK의 기부액은 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저소득 노령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쓰임으로써 한국 기부 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사회공헌의 또 다른 핵심 철학 중 하나는 ‘인재양성’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SK는 인재가 희망이라는 철학에 따라 지난 1973년부터 ’장학퀴즈‘를 후원했다. 또한 SK그룹이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인재양성과 함께 해외 학술 교류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SK는 이밖에 매년 ‘동반성장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해 협력업체 CEO들을 상대로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핵심 노하우를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