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비서 ‘누구’다. 구글·아마존·IBM이 경쟁하는 AI 분야에서 국내 이동통신 회사가 처음으로 100% 자체 기술로 내놓은 제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SK텔레콤은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상당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 중심에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이 있다. 그는 “SK텔레콤은 생활가치·미디어·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 중 AI·핀테크·스마트홈 등이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AI 분야의 대표작인 ‘누구’는 종합기술원 산하 4개 연구원 중 하나인 미래기술원에서 지난 2012년부터 연구해온 AI·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 9월 출시된 뒤 벌써 1만명 넘게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추가하기 위해 최근 ‘누구나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서울대 출신 천재 해커로 꼽히던 이두희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미래기술원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영상을 저장, 분석해 건물 내 화재 조기경보와 도난방지 등을 하는 ‘영상관제 솔루션(T view)’을 개발했다. 연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도 개발해 선보인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기술원 산하 플랫폼기술원을 통해 최근 데이터 부담을 줄인 4K 고화질 VR 생중계 기술을 발표했다. 사람의 시선을 추적해 실제 사람이 보는 부분만 고화질로 구현하고 나머지 주변은 풀 HD 일반화질로 보여주는 기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노키아·인텔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과 함께 5G 이동통신을 연구하는 단체 ‘TIP’에 SK텔레콤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최 원장은 TIP 초대 의장을 맡으며 효율적인 차세대 통신기술을 연구하고 통신 인프라 부족 지역에서의 소통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AI 엔진 기술 등은 부족하지만 한국어 분석 능력처럼 국내에서 필요한 수요는 우리 기업이 잘 충족시킬 수 있다”며 “AI 분야처럼 로컬 기능을 살리거나 양자암호통신기술(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기술)처럼 월등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기술원 산하 4개 기술원 역할분담
네트워크 기술원(원장 박진효 ) | 5G, LTE-A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 차별화 |
미래 기술원(원장 박명순) | 인공지능, 빅데이터, 영상분석 등 |
플랫폼 기술원(원장 차인혁) | IoT 플랫폼, VR·AR 등 미디어 플랫폼 |
NIC 기술원(원장 이강원) |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술 등 차세대 IT 인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