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농협금융, 중앙회발 인사태풍 불까

부회장·경제지주 대표 사표 처리

금융CEO 교체땐 경영불안 가중





상반기 거액의 적자를 기록한 농협금융이 3·4분기 흑자 전환하며 한숨 돌렸지만 이번에는 농협중앙회발 경영진 개편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가뜩이나 현안 많은 농협금융 계열사들에 전격적인 최고경영자(CEO) 교체까지 단행될 경우 경영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중앙회 부회장, 경제지주 대표, 상호금융대표 등 3명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김 중앙회장의 조직 개편이 금융지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농협은행·생보·손보·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CEO와 임원 모두 최원병 전 중앙회장 시절 취임한 인사들이다.


특히 김 중앙회장은 취임 초부터 농협 효율화를 내걸며 중앙회와 금융지주의 중복되는 후선 조직을 중앙회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금융지주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농협금융 인사는 김용환 금융지주 회장 결정으로 이뤄지지만 김 회장의 입김이 금융지주까지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농협금융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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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임 기간이 2년에 불과한 농협금융 계열사 CEO를 중간에 교체할 경우 이는 농협금융의 자율성은 물론 금융사로서 전문성을 배려하지 않는 결정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가뜩이나 농협금융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짧고 연임된 사례가 거의 없어 경영의 영속성에 문제가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일부 계열사 대표들의 경우 임기가 석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이제 출범 5년 차로 다른 금융그룹과 경쟁하기 위한 인적 경쟁력도 높여야 하는 때”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앙회발 인사가 농협금융으로 확대될 경우 인적 쇄신보다는 사기 저하의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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