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총 2위 노리는 삼성물산

깜짝 실적에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떠올라 주가 상승



삼성물산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한국전력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며 몸집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을 삼성전자에 이은 삼성그룹의 주요 투자처 중 하나로 제시하기도 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지난 28일 종가 기준 31조2,988억원으로 2위인 한국전력(시총 31조8,093억원)과의 차이를 5,105억원가량으로 좁혔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 제안을 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투자 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가시화하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덕분에 주가는 이달 들어 약 9% 상승했고 28조원대였던 시총은 30조원대에 안착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 현물출자 없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합병한다고 가정하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70조~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3·4분기 실적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은 3·4분기 매출액 6조6,000억원, 영업이익 1,870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 증가하며 증권가의 예상치를 약 11%포인트나 웃돌았다. 이 같은 호재가 이어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삼성물산이 새로운 삼성그룹 관련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52%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물산에 호재로 작용한다. 반면 한국전력은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내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는 하락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설 시점이 멀지 않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4.2%) 가치 상승 효과도 누릴 수 있고 기관투자가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대안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