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태양광 발전 등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에너지자립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울릉도 내 신재생 설비를 구축, 소비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자인 울릉에너피아와 한전이 전력거래계약(PPA)을 맺었다고 밝혔다. PPA는 에너지자립섬 사업자가 사전에 계약된 가격으로 한전에 전기를 파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울릉에너피아는 울릉도의 신재생 설비에서 만든 전력을 20년간 안정적으로 한전에 판매하고 도민들은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은 화석연료를 이용해 매연과 소음이 발생하는 현재 디젤발전기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 공급한다. 일조 시간과 바람의 세기에 영향을 받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지역에서 전력 자급자족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 등 에너지신산업을 갖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2016~2017년)는 태양광·풍력 등 발전소와 ESS, 2단계(2018~2020년)는 지열발전소(4㎿), 3단계(2021~2025년)는 지열발전소 8㎿ 확대를 통해 현재 약 4% 수준인 신재생 발전 비중을 10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2만4,000가구가 쓸 수 있는 약 19.2㎿ 수준의 대규모 신재생 설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도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으로 에너지 신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서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며 “특히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사업모델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신산업 분야”라고 평가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