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전국 최대 규모의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쿠팡이 내년부터 대구에서 생산하게 될 전기상용차 200대를 ‘로켓배송’에 투입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전기상용차 생산 및 보급이 걸음마 단계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계획이 전기로 구동되는 화물차 보급에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대구시는 31일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과 시청에서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쿠팡은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7만8,825㎡ 부지에 총 1,000억여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 3월까지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이 물류센터는 쿠팡의 전국 자체 물류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앞으로 대구를 포함한 영남권 전체의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쿠팡의 이번 투자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는 1,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 테헤란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쿠팡은 지난해 매출 1조1,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전국에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매입한 상품을 자체 배송 인력(쿠팡맨)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 등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
특히 쿠팡은 물류센터 건립을 계기로 대구산 전기화물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친환경 물류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디아이씨는 대구국가산업단지 생산공장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상용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농기계 생산기업인 대동공업과 르노삼성자동차 등도 대구에서 2019년까지 부품 국산화 및 1톤급 전기 경상용 완성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대구에서 생산되는 전기상용차 200대가 로켓배송을 위한 운송차량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산 전기상용차는 1회 충전으로 200~250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도심 단거리 위주의 상품 배송에는 물류비용 절감 등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대구시와 쿠팡 측은 판단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투자협약에서 쿠팡이 지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반 물류·유통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또 건물 착공부터 입주는 물론 미래자동차 보급, 전문인력 양성 등 산학협력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행정지원에 나서 투자유치의 모범사례로 만들기로 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는 “대구에 쿠팡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함에 따라 고객들에게 더욱 빠르고 친절한 로켓배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쿠팡 유치는 대규모 인력 채용과 대구형 미래자동차 산업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