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통합 KB증권을 공동으로 이끈다.
현대증권은 1일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통합 KB증권의 초대 사장에 윤경은·전병조 사장을 부문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앞으로 통합 KB증권은 복수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으로 다음달 15일 현대증권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이날 후보추천위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각각 주식중개영업(Retail brokerage)과 홀세일즈(wholesale) 부문에 강점이 있어 두 증권사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대형 증권사 조직 기틀을 다지기 위해 부문별 전문성을 보유한 현 대표이사를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이 자산관리(WM), 세일즈&트레이딩, 경영관리부문 등을 맡게 되고 전 사장은 투자은행(IB), 홀세일(법인영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KB금융은 당초 통합 KB증권의 새 수장으로 내부 인사 승진과 외부 인사 영입 등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했다. 시장에서는 윤 사장과 전 사장 등 현직 대표와 함께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올랐었다. 하지만 양사 직원 동요를 막고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통합법인의 연착륙을 위해 복수 대표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KB증권은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고 오는 12월 중에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9,882억원(양사 자기자본 단순 합산)으로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추정치)와 NH투자증권(4조5,821억원)에 이은 증권업계 3위로 올라선다.
한편 현대증권은 지난달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으로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전환됨에 따라 이날 상장폐지됐다. 현대증권의 전신인 국일증권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지 41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현대증권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바이코리아(Buy Korea) 펀드’를 출시해 펀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금융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