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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V…'두산 왕조' 시대 열렸다

■ 한국 시리즈 4차전

두산 NC 8대 1로 꺾어

4전 전승으로 통합 우승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

21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한 두산 선수들이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21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한 두산 선수들이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경기 동안 20점을 올리는 동안 실점은 단 2점. 두산 베어스의 만점 성적표다.


지난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렸던 두산이 올해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프로야구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기적의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4전 전승 통합우승으로 ‘퍼펙트 V’를 그린 것이다.

두산은 2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계속된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대1로 승리했다. 7전 4승 시리즈에서 4연승을 거둔 두산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과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전승 우승은 역대 7번째다.

어느새 현역 최고 포수로 성장한 양의지(두산)의 저력이 지배한 한판이자 시리즈였다. 7번 타자 양의지는 0대0이던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첫 홈런. 다음은 오른쪽이었다.


양의지는 1대0이던 6회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원종현을 두들겨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계속된 2·3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9회 터진 오재원의 스리런 홈런은 우승 축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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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1~4차전 내내 포수 마스크를 벗지 않고 두산의 ‘선발야구’를 주도했다. 양의지가 노련한 볼 배합으로 안방을 맡는 동안 NC는 단 2득점에 그쳤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판타스틱 4’는 양의지의 투수 리드를 절대 신뢰하며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유희관은 타자 앞에서 미묘하게 떨어지는 싱커를 앞세워 5이닝 5탈삼진 무실점하며 제 몫을 다했다.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4경기 타율 0.437(16타수 7안타·2루타 3개 1홈런) 4타점을 몰아쳐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초보 사령탑으로 우승을 조련했던 김태형 감독은 각 선수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뽑아내는 유연한 전술로 이제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수 출신인 그는 선수 때 듣던 ‘곰탈여우(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별명을 감독석에서도 듣고 있다.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자랑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10개 팀 중 9위로 몰락하는 등 이렇다 할 대항마가 보이지 않아 프로야구에 ‘두산 왕조’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정규시즌에 93승(1무50패)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울 때부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예상이 많았으나 시리즈에 들어가자 두산의 전력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2위 NC는 맥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창단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승부조작 혐의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끝내 되돌리지 못했다.

김경문 NC 감독의 안타까움은 더하다. 그는 두산 시절 3차례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네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개인 한국시리즈 전적은 이날까지 8연패 포함 3승 16패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경기에서는 10전 전패를 떠안는 등 지독한 한국시리즈 징크스에 다시 한 번 발목 잡히고 말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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