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식담객 신씨의 밥상] 이야기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식담객 신씨입니다.

7개월 동안의 연재를 마치고 작별인사를 올립니다.


마감 부담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기도 하고, 소중한 무언가를 놓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백과사전과 국어사전을 뒤적거리는 게 일상이었죠.

설명하고 이야기를 짓는 게 재밌었습니다.

10년 전쯤이었습니다.

뜻을 모르면서 쓰는 말이 참 많다고 깨달았습니다.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휩쓸려 살아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틈나는 대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져가며 뜻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정보가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뜻을 쉽게 찾고 재밌게 설명하는 요령도 생겼습니다.

재작년 가을 격투기를 수련할 무렵이었습니다.

빈속에 운동하면 힘이 달려서, 체육관 앞 분식점에서 제육덮밥을 주문했습니다.

밥이 나올 때까지 심심해서, 제육덮밥의 뜻풀이를 짤막하게 써서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쓰는 재미가 쏠쏠하고, 지인들도 좋아해 줬습니다.

그렇게 가끔 하나, 둘 글을 쓰다 보니, 기회가 닿아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무리 지갑이 두툼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해도, 지난 시절로 가볼 수는 없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그 시절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맞춰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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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고 찌글찌글했던 시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름 소중하고 뜻깊었습니다.

사람들의 이해와 배려로 큰 탈 없이 자랐고, 재능을 발견하고 행운도 따라 재밌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행복한 사람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식담객 신씨의 밥상’ 이야기를 연재할 수 있었던 덕분입니다.

아주 소중한 기회를 주신 서울경제 정민정 차장님,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매주 턱걸이 마감에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 김나영 기자님, 정수현 기자님, 고맙습니다.

가장 많은 소재를 주신 김미자 여사님, 감사합니다.

연재 초반엔 엄마 얘기만 나와서 마마보이라고 오해도 받았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인 캡틴 강, 토실리아, 못된 꼬맹이, 똘똘이형, 국태, 대우, 종우형, 배띵크루저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고맙고 애틋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모자라고 부족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솜씨 좋은 작가도 아닌데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닿아, 재밌는 이야기로 인사드릴 날을 고대합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2016년 11월

식담객 신대두 올림 /analogoldman@naver.com

<식담객 신씨는?>

학창시절 개그맨과 작가를 준비하다가 우연치 않게 언론 홍보에 입문, 발칙한 상상과 대담한 도전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어원 풀이와 스토리텔링을 통한 기업 알리기에 능통한 15년차 기업홍보 전문가. 한겨레신문에서 직장인 컬럼을 연재했고, 한국경제 ‘金과장 李대리’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PR 전문 매거진 ‘The PR’에서 홍보카툰 ‘ 미스터 홍키호테’의 스토리를 집필 중이며, PR 관련 강연과 기고도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홍보 바닥에서 매운 맛을 본 이들의 이야기 ‘홍보의 辛(초록물고기)’이 있다. 2016년 4월 1일 ‘<제1화>이직, 그리고 뜨끈한 오뎅 한 그릇’ 연재를 시작으로 매주 사연이 담겨있는 음식 재료를 선정해 맛깔나는 글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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