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일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에 대해 “국내 정세와 무관하게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한국의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 인사들을 190여회 접촉하는 등 한미동맹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니스트 대변인은 발언 당시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간에는 행정부 교체 이후에도 강력한 한미동맹이 지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질문이 나오자 “강력한 동맹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국민들과 다른 인물들이 그 나라들을 이끌 때조차도 영속적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어니스트 대변인의 이와 같은 설명이 향후 국내 정치권력 구도 변화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되는 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최순실 파문으로 주요 외교·안보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에 대해 “실무선에서는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최근 외교·국방장관 2+2회의에서 신설하기로 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구성을 위한 실무자 접촉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미국 대선 이후 들어설 차기 행정부와의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클린턴 및 민주당 진영 인사들과 86회, 트럼프 및 공화당 인사들과 106회 접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 후보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주장과 관련해 “우리가 접촉한 트럼프 후보 인사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서의 우리 측 기여를 인정하고 있다”며 “그 점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