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야당의원 흉기위협, 여고생 폭행...'촛불집회 사건사고 잇따라

지난 5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2차 촛불집회에서는 경찰과 시민 간 대규모 충돌은 없었지만, 보수성향 시민 단체 대표가 집회에 나선 여고생의 뺨을 때리고, 흉기를 든 괴한이 야당 의원에게 달려드는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5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귀금속 도매상가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정미·윤소하 의원 등 정의당 지도부 앞에 노숙인 이모(60)씨가 흉기를 들고 나타나 길을 막고 위협했다. 이씨는 주변에 있던 정의당 당직자와 시민들에 의해 제압당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씨를 특수폭행혐의로 체포한 뒤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들이 국회의원인 줄은 몰랐다”면서 “시위를 멈추게 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이 위협을 가한 정의당 지도부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63·여) 대표가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주씨는 5일 오후 5시경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여고생 A양(16)의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로 연행됐다. 주씨와 A양 간 다툼이 발생하자 현장 주변에 있던 경찰이 폭행사건 직후 추가 충돌 등을 우려해 주씨 주변을 에워쌌으며, 이에 집회에 참가한 시민 40∼50명이 경찰에 “왜 때린 사람을 보호하냐”고 항의해 주씨와 A양이 인근 파출소로 연행될 때까지 30여분 간 일대가 소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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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양이 허락도 없이 자신을 카메라로 촬영한 데다 다른 엄마부대 회원도 시위대에게 맞아 언쟁을 벌였으나 김양을 때린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이 주씨에게 폭행당한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주씨가 저한테 와서 ‘어머니 아버지 안 계시니?’라고 묻는 바람에 화가 나 ‘박근혜 힘내라’라고 적힌 피켓을 빼앗았더니 주씨가 제 오른쪽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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