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로터리] 바이오경제시대가 오고 있다

주광수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대표



매년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이 주최하는 제약기업 설명회에는 40여개국 1,500여개의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 이 행사에 참가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참가하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자신들을 바이오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불과 3~4년 전 만해도 바이오에 전혀 관심 없던 기업들도 올해는 바이오에 ‘바’자만 연관이 있어도 자신들을 포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이오가 대세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6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에도 69개 국가, 1,800여개 업체가 몰렸는데 우리나라도 역대 최대인 100여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바이오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단백질·유전자 등을 원료로 제조한 의약품을 말한다. 생체 유래 물질로 만들다 보니 기존 화학 합성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의약산업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8.7%씩 성장해 매출액 상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4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미국·유럽 등 전통적인 제약 강국이 선도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를 상용화했고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시판했으며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개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바이오의약품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연구·개발(R&D)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맞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민관의 노력을 바탕으로 최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글로벌 무대에서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내수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합성의약품 제약사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바이오의약품 램시마의 수출 성과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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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전후로 ‘바이오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동안 바이오제약 분야에 성장의 디딤돌을 부지런히 놓은 우리나라에 바이오경제시대는 희망찬 미래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바이오경제시대에 단순히 ‘살아남기’를 넘어 세계 제약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인천 송도를 바이오클러스터로 육성·지정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생산공장을 돌릴 바이오 생산전문 인력양성시스템도 필요하다. 해외 3상 임상시험에 대한 과감한 세제혜택 등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주광수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대표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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