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G2, 무역갈등 골 깊어지나

美, 中철강 우회수출 조사 착수

혐의 입증땐 특별관세 부과예정

미국 상무부가 베트남을 통한 중국산 철강제품 우회수출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면서 주요2개국(G2) 간 무역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US스틸을 포함한 4개 미국 철강업체들이 제출한 청원서로 인해 미 상무부가 중국 철강제품의 우회수출을 7일부터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철강업체들은 지난 9월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철강업체들이 금속을 베트남에 보내 현지에서 가공한 뒤 베트남산으로 위장해 미국에 수출하는 편법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미 상무부는 이들 제품에도 특별관세를 새로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철강회사들이 베트남을 통한 우회수출을 해온 것은 고율 관세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미 당국은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덤핑과 보조금 지급 등의 혐의로 최소 26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데이터 정보업체인 글로벌무역정보서비스(GTIS)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철강은 31만2,329톤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된 철강도 630만톤으로 전년 대비 4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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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철강을 수입하는 미국 중개회사들은 철강업체들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미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베트남에서 중국산 철강을 가공하는 과정에 충분한 변형이 있었다”며 “이를 단순히 우회수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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