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정호성 "청와대 문건, 대통령 지시로 최씨에 넘겼다" 시인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8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는 버스로 가고 있다./연합뉴스청와대 ‘문건유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8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는 버스로 가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7)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문건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연설문 초안 등을 여러 사람이 검토하는 게 좋겠다면서 최순실씨에게도 전달해 의견을 들으라고 하셔서 (문건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연설문을 열람만 했을 뿐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분석 중인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선 그가 박 대통령, 최씨와 통화한 기록이 다수 발견됐다. 통화 기록 중에는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전달하라’며 정 전 비서관에서 지시를 내리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시 내용을 정확히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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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씨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을 ‘강제모금’한 혐의로 구속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57)도 “모든 것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한 일”이라고 한 것으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에서 “필요하면 검찰 조사에 임하고,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수사에서 대통령이 잇따라 언급됨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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