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8년만의 압수수색 이유가 우병우 사진 때문?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에 바짝 얼어붙은 재계

'우병우 사진에 성난 민심 잠재우기용' 꼼수 지적도

최순실 씨 딸 정유라 특혜지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이 들어간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취재진들이 검찰을 기다리고 있다./권욱기자최순실 씨 딸 정유라 특혜지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이 들어간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취재진들이 검찰을 기다리고 있다./권욱기자




‘비선실세’ 논란으로 정치권을 정조준했던 검찰의 칼날이 재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8일 새벽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전격 소환하는 등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삼성 본사 압수수색은 지난 2008년 4월 삼성 특검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그룹 총수들에 대한 줄소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압수수색은 대외협력 담당부서가 있는 27층과 삼성 미래전략실이 위치한 40층 두 곳에서 새벽 6시40분부터 이뤄졌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승마협회 업무 추진내역·지원비 집행실적·개인 다이어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사무실뿐 아니라 자택도 포함됐다. 미래전략실은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인물의 사무실에 한정돼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검찰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사장과 부회장인 황성수 전무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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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압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게 된 배경을 두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팔짱 끼고 웃는 사진’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사진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어 시선을 돌리기 위함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경유착’ 사건으로 부각 시켜 검찰을 향한 성난 민심을 잠재우려는 꼼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승마협회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10월경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약 35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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