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뜨거웠던 6월 항쟁을 기억하며"…서울대 85학번 543명 시국선언문 발표



7일 역대 최대 규모인 728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8일 ‘6월 항쟁 세대’였던 서울대 85학번 입학 동문들이 ‘박근혜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학교 1985년 입학 동문 543명은 “이제 더 이상 긴 말이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라고 시작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이것이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국민의 명령이다”며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뜻을 한데 모았다.

이들은 “헌법의 수호자여야 할 대통령이 사인(私人)을 국정에 개입시켜 헌법 질서를 무너뜨렸다. 우리는 통치자의 자격과 도덕적 권위,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한 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국정수습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대통령 퇴진으로 인한 국정중단 사태보다 현재의 국정이 지속되는 것이 더욱 두렵고,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서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드러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엽기적 행태보다 더 경악스러운 일은 그들의 초법적 국기문란행위가 지난 4년간 청와대·정부·여당·대기업·대학에서 거의 아무런 저항 없이 관철되었다는 사실”이라며 “대통령과 그 비선 조직이 민주공화국을 유린한 주범이라면, 국정문란의 적극적 옹호자인 새누리당과 각료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온 제도언론, 법과 정의를 훼손한 정치 검찰, 그 모든 권력의 배후에서 사익을 챙겨온 전경련과 재벌도 모두 공범이라 할 수 있다”고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포함된 모든 공모자들이 마땅히 책임을 물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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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은 또 “대통령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한 농민과 최소한의 존엄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현 정부는 물대포와 부검의 칼을 들이댔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어둠 속에 잠적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밝혀져야 하고, 세월호 참사,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 사망,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폐쇄 등 현 정권 하에서 일어난 국가폭력과 비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7년 민주화 성과를 이뤄냈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무너져온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현 사회 구조를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제2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실질적인 민주공화국을 복원하고 퇴행의 늪에 빠진 모든 분야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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