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미국 대선 누가 승리하든 내달까진 공격투자 자제를"

힐러리가 돼도 단기상승 그칠듯

금값 오르고 채권은 약세 가능성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누가 되든 오는 12월까지는 공격적인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원자재 및 채권시장에서는 금값 상승세와 더불어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5거래일 만에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그렇다고 이러한 상승세가 대선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FOMC 및 국내 정치 리스크가 지속되면 클린턴 당선에 따른 지수 반등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국내외 금융시장에 악재라는 시선은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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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위험 회피용 매수 물량이 한 번에 빠지며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이는 새로운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클린턴의 당선 이후에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인플레이션 또는 일시적 경기과열을 용인하는 ‘고압경제’ 체제하 장기적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가격은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홍철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재정 및 인프라 관련 지출 확대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한다”며 “재정지출은 국채발행 증가와 총수요 확대를 수반하며 보호무역은 미국 달러화 약세를 유도한 전례가 있어 모두 금리 상승 재료”라고 지적했다. 선물시장에서는 클린턴이 압승할 경우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돌아서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향후 불확실성 헤지를 위한 외국인의 공세적 선물 매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호·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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