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0대그룹 CEO 평균 2.5년 재임…10명중 2명 1년도 못채워

대기업들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급 전문경영인의 평균 임기가 2.5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이사급 CEO는 통상 임원 임기인 3년도 못 채우는 셈이다.

30대 그룹 중 3곳은 임기가 채 2년도 되지 않을 만큼 짧았고 재임기간이 1년을 채우지 못한 CEO도 18%나 차지했다.

9일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000년 이후 16년간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한 CEO급 임원 2,504명의 임기를 조사한 결과 평균 재임기간이 2.50년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2000년 이전에 선임됐다가 이후에 퇴임한 대표이사와 오너일가 구성원은 제외했다. 2000년 이후 계열 편입된 회사의 경우 계열편입일 이후 선임된 대표이사로 한정했고 다른 계열사로 전보되는 경우도 퇴임으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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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중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가장 긴 곳은 영풍그룹으로 평균 3.81년이었다. 이어 하림이 3.71년으로 2위, 현대백화점 3.32년으로 3위였다. 신세계(3.28년), LS(3.14년), OCI(3.11년), KCC(3.06년) 등도 재직기간 3년을 넘어 비교적 긴 편이었다.

반면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그룹은 부영이었다. 부영은 평균 임기가 1.23년으로 거의 매년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어 대우건설(1.76년), KT(1.90년)도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2년에 못 미쳤다.

5대 그룹은 대부분 2년 이상 임기를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2.76년, 현대차그룹 2.09년, SK그룹 2.46년, LG그룹 2.79년, 롯데그룹 2.81년 등이다.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긴 그룹은 주로 전통제조업과 식음료, 유통 등의 업종이 주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기가 가장 긴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영풍개발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LS(3.14년), OCI(3.11년), KCC(3.06년), 대림(2.96년), 두산(2.87년) 등도 중후장대형 산업이 주력인 그룹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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