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9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한 가운데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앵그리 화이트(백인의 분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뉴욕타임스에 ‘우리가 모르는 우리 나라(Our Unknow Country)’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끔찍한 밤이다. 단지 트럼프가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쇠락한 중서부 지대(러스트 벨트) 백인 계층이 얼마나 깊은 분노에 휩싸여 있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앵그리 화이트’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 등의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은 지난 7월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트럼프가 승리할 5가지 이유’라는 글을 통해 미시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4개주에 사는 분노와 적의를 품은 노동자들과 여성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 분노한 백인 남성의 최후의 저항 등을 꼽으며 트럼프 당선을 예상하기도 했었다.
‘앵그리 화이트’란 지식 수준이 낮은 블루 칼라의 토착 백인 남성들을 통칭하며 극우적 정치 성향과 다문화에 대한 차별의식,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특징이다.
‘앵그리 화이트’는 8년 전 대선에선 오바마라는 첫 흑인 대통령에게 기회를 줬지만, 첫 여성 미국 대통령에 도전한 클린턴에게는 끝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앵그리 화이트’를 두고 “이들은 저학력이고 지식이 적어 감정적”이라며 “언변 수준이 낮기 때문에 고학력이고 지식이 많은, 이성적인 클린턴 지지자들과 토론에서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침묵하고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