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 달러 흐름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 주문실수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00원 이상 급등하며 1,260원을 넘는 등 혼란까지 겹치면서 외환시장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8분 현재 전일대비 13원75전 오른 1,164원35전에 거래 중이다. 전일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 했던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며 오름세가 확연히 가팔라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날 달러화 강세는 다른 선진국 통화대비 강세로 진행됐으나, 오늘은 신흥국 대비 선진국 통화 강세가 뚜렷하고 특히 미국의 경기부양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예측했으나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개장 전 NDF거래에서 일부 증권사의 딜 미스(deal miss)까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오전 8시25분 102원 급등한 1,261원을 찍자 가뜩이나 예민한 시장 관계자들이 긴장하는 등 일부 혼선이 나타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주문이 당사자 합의로 취소되면서 서울외환시장 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게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로 동결했다. 시장에선 오전 11시 전후 진행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