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보내 온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박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이 대표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진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제가 존경하는 것 아시죠”라며 박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비서’라고 운운하는 것이 속상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비서 소리 이제 그만 하시라. 부족한 제가 자꾸 인내의 한계를 넘으려고 한다”며 “이해하려고 해도 이렇게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한다.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가 힘들어진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가 “그러니까 잘하라. 이해하고 알았다”고 답하자 이 대표는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다시 답장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가 “나에게 충성말고 대통령 잘 모시라”며 “하필 어제 우릴 그렇게 심하게 대하시면 아침 조간 보고 우리 의원들 좋겠느냐. 확 분위기 돌았다”고 문자를 보내자 이 대표는 “이해합니다. 장관님 죄송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자 내용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태수습을 위해 사퇴하지 않고 있다는 현 지도부의 사태수습 방식이 이런 읍소나 야합이라면 없던 기대치가 더 사라진다”며 “진박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누리꾼들도 “중요한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아부는 잘하네”, “제발 국민에게 충성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