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친박 '조건부 대표 사퇴론' 제시…비박계 13일 '비상시국회의'

내주 확전·봉합 가를 분수령 될 듯

친박 김태흠 "거국내각 구성 땐 대표 결단 내려야"

비박, 지도부 사퇴 재차 촉구 예정

정진석(왼쪽 세 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진석(왼쪽 세 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다툼이 쳇바퀴 돌 듯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한껏 움츠러들어 있던 친박계는 공세 모드를 강화하고 비박계는 오는 13일 대규모 비상시국회의를 준비하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친박계 내부에서도 “최악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이정현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을 들고 나오면서 다음 주중이 새누리당의 확전이냐 봉합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1일에도 계파 간에 감정 섞인 설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친박계 핵심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향해 “당 대표와 정치적인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면 협의하고 또 최고위에도 나가서 역할을 하는 게 원내대표의 본분”이라며 “그렇게 못하겠다면 아예 직을 내려놓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정현대표가 직을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우리 당은 어디까지나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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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박계 3선인 김영우 의원은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현 지도부는 이미 그 신뢰를 잃었다”고 맞받았다. 비박계는 오는 13일 당 소속 의원, 시·도지사, 원외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지도부의 신속한 사퇴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는 일종의 타협안으로 ‘조건부 사퇴론’을 들고 나와 계파갈등의 봉합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당 대표가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 거국내각이 세팅되고 특검이 가동되는 시점에 대표 본인이 의사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친박계인 박맹우 의원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거국내각 구성으로 정국에 안정이 찾아오면 이정현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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