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3구와 강동을 일컫는 ‘강남4구’ 부동산시장 과열을 정조준한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매도호가가 하락하는 등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실제, 11·3 부동산 대책 여파가 ‘강남4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조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주변 중개업소에 등록된 매물을 살펴보면 그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76㎡형은 최근 14억 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습니다.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전 만해도 15억 3,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매물인데요. 이렇듯 급매물을 제외하더라도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면서 현재 15억원선에 매도호가가 형성된 상태입니다.
다른 강남권 재건축단지도 얼어붙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치도,개포동 등 주요 재건축아파트 매도호가도 크게 떨어졌는데요. 여기에 매수문의 조차 자취를 감추면서 강남4구의 재건축 거래 시장 관망세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네. 이처럼 재건축아파트 값의 조정이 시작되면서 주변 아파트 값에도 악영향을 미쳤겠군요?
[기자]
네. 1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강남 4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그 흐름을 알 수 있는데요. 지난 7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고 강남구도 0.02% 떨어졌습니다.
송파구와 강동구 역시 각각 0.01% 하락했습니다. 강남 4구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떨어지거나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집값이 하락한 겁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33주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습니다.
이번주 서울 전체 아파트 값 상승률도 0.11%로 전주 대비 0.04% 포인트 줄었는데요. 강남4구 아파트 값이 하락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처럼 강남4구가 얼어붙는 것과 달리 강북3구에서는 반사이익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강남4구가 주춤한 사이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강북 3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대책 규제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온도차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대책 발표 후 강남4구의 주간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과 달리 강북권의 마포구와 성북구는 상승세가 확대됐습니다.
특히, 마포는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지역으로 갭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갭투자는 전세금이 높은 지역에서 자본금을 적게 들이고 아파트를 사들인 후 되팔아 시세차익을 내는 투자방식입니다.
실제, 2014년 입주한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형은 지난달 말 호가 시세가 6억 9,000만원 이였는데요. 현재는 7억 1,000만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인근 A공인중개사는 “전세가율이 높다 보니 시세 상승 여력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들이려는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은평뉴타운 일대도 시세가 오르고있습니다. 은평 녹번 북한산푸르지오 전용 60㎡형 매매가격은 지난달 말 5억원 선이던 최근 5억 2,000~3,0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네. 강남권 재건축 가격조정이 시작되면서 이달 수도권의 분양 연기 단지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11.3부동산 대책 후폭풍으로 신규 분양시장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실제,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일주일 새 수도권 12개 단지가 분양을 연기했습니다. 분양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6,000여 가구나 감소한 건데요.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이달 초 조사에서는 35개 단지 2만4,64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표 후 분양 예정 물량을 살펴보니 23개 단지 1만8,453가구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재개발·재건축 등은 철거를 100% 완료해야 일반분양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규제 여파로 냉각되는 시장 분위기에 건설사들이 물량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단지 중에서는 11월 분양계획을 아예 내년 이후로 늦춘 단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공덕 SK리더스 뷰’등이 대표적입니다. 미아9-1구역을 재건축하는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나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하는 ‘공덕 SK리더스 뷰’ 등은 가 철거가 완료되지 않아 분양 일정을 미룬 케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