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의 집회 참석 여부를 놓고 수차례 회의를 반복한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참석을 최종 결정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추미애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촛불민심을 경청하기로 했다”며 “그 외에 발언을 하거나 추가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에 이어 국민의당도 지난 10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당론으로 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야 3당 지도부가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12일 집회가 현 정국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에 정점을 찍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민이 창피해하는 대통령, 국민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외치는 대통령,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정당으로서 유일하게 하야·탄핵, 이러한 것을 주장하지 않던 저도 우리 당과 함께 퇴진운동에 나서기로 작심을 했다”고 밝히는 등 집회 전날 발언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야 3당은 12일 집회 이후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수그러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뚜렷한 대책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주말을 기점으로 야당과 여야 합의 총리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2일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지도부가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박 국민의당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2일 이후 우리의 행동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