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야 할 근거가 꽤 강해졌다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 연준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칠레 중앙은행 주최로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토론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내가 보기에 연준은 물가와 고용 두 가지 정책 목표의 달성에 가까워졌다”며 “다시 말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철회할 근거가 꽤 강하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은 올해 들어 1.6~1.7% 범위에서 움직였고, 지난 8월과 9월에는 모두 1.7%를 기록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는 2%다. 지난 10월 미국의 새 일자리 증가량은 16만1,000건이었고 실업률은 4.9%였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의 부진과 과거의 (미국) 달러화 상승세 때문에 나타났던 (부정적) 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외국 경제도 어느 정도 더 안전한 발판 위에 선 것으로 보이고, 그 점은 미국(경제)에 대한 하향 위험 요인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통화정책이 “경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강화되는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연준에서 12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