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딩교육 새바람 모션블루 "中心도 잡는다"

블록 쌓고 조합하며 함수 터득

유아용 코딩 교육 콘텐츠 개발

구글보다 2년 앞서 제품 출시

中 시장 발판삼아 글로벌 진출

"내년 모블로 매출 목표 100억"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코딩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며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코딩이란 코드(Code)를 활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구상해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인 사고를 습득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코딩교육을 받도록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8년부터 초중고 정규 교과목에 코딩교육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코딩유치원이 들어서는 등 코딩교육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홍제훈(사진) 모션블루 대표는 최근 코딩교육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2002년 모션블루를 창업해 웹사이트 제작일을 하던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아동용 인터액티브 스토리텔링 공유 배포 기술’ 과제를 수행하다가 보드판에 블록을 쌓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유아용 코딩교육 콘텐츠 ‘모블로’ 개발에 성공해 올해부터 본격 판매하고 있다.

홍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 구글이 2018년도에 블록을 활용한 코딩교육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인데 모블로는 이보다 2년 먼저 출시된 제품”이라며 “모블로를 활용하면 아이들이 입체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모블로는 크게 개인용컴퓨터(PC)와 보드판으로 구성된다. PC와 보드판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아이들은 PC에 나타난 과제를 수행한다. 가장 큰 특징은 과제 수행을 위한 명령을 키보드나 마우스가 아닌 블록으로 내리는 게 특징이다. 각 블록은 오른쪽, 왼쪽, 위, 아래로 가도록 미리 기능이 설정돼 있으며 아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블록을 조합해 보드판에 쌓아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블록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합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공간감, 입체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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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들이 블록을 쌓고 조합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함수(function) 개념도 터득할 수 있다”며 “모블로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코딩교육에 최적화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블로는 크기에 따라 99, 77, 55 버전의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기업 대 기업거래(B2B) 방식으로 전국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납품하고 있으며 이달 중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55버전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또 일반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들이 쉽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모블로 가이드 교재도 만들고 있다.

투자 유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모션블루는 올해 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를 통해 7,000만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IBK 캐피탈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홍 대표는 중국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 시장이 코딩교육에 관심이 많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으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도 검토하고 있고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면 내년까지 모블로 제품 하나로만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모블로를 통해 세계 코딩교육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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