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정용 모션침대 춘추전국시대

"숙면·코골이 방지 탁월한 효과"

각도조절 침대 가정 수요 급증

한샘·에르고슬립·일룸 각축전

한샘이 지난 9월 새롭게 출시한 이후 두 달 동안 누적 판매량 약 100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션침대 ‘헤더’./사진제공=한샘한샘이 지난 9월 새롭게 출시한 이후 두 달 동안 누적 판매량 약 100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션침대 ‘헤더’./사진제공=한샘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정혜란(가명)씨는 혼수를 준비하면서 침대는 모션침대(각도조절 침대)를 사기로 했다. 가격은 일반침대보다 비쌌지만 모션침대가 요통을 앓는 사람들에게 숙면효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과거 병원에서 환자용으로 쓰이던 모션침대가 가정집으로 들어왔다. 상체와 하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침대는 숙면과 코골이 방지가 탁월해 질 높은 수면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능성 침대다.

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모션침대 ‘헤더’를 출시한 한샘은 기대 이상의 초반 성적을 거뒀다. 출시 이후 두 달 동안 누적판매량은 100여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이 제품이 일반 침대보다 2배가량 가격이 높다는 점과 한샘 전국 대리점 중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샘의 한 관계자는 “전국 매장 중에서 20여곳에만 전시된 점을 감안할 때 초반 판매량은 기대 이상”이라며 “매출확대를 위해 전시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르고슬립 모션침대에르고슬립 모션침대



모션침대 전문브랜드인 에르고슬립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9% 증가했고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0%나 증가했다. 에르고슬립은 썰타, 시몬스뷰티레스트, 템퍼 등 글로벌 침대회사에 모션시스템을 공급하는 미국 에르고모션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한 회사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S600 시리즈는 무중력 모드와 TV 시청 모드 등으로 침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미세진동 마사지 기능도 탑재돼 있다.

관련기사



일룸이 판매하는 모션침대 ‘아르지안’은 수면스타일이 다른 부부를 겨냥해 싱글 침대 2개를 나란히 놓은 트윈베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부부끼리 각자 취향에 맞게 침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체리쉬의 ‘네스트인 모션침대’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매출이 3배가량 증가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모션침대의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수면시장 성장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2분이지만 한국은 그보다 한참 부족한 6시간 48분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수면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수면시장은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수기나 비데처럼 빌려 쓰는 렌털(임대) 침대 시장과 침대 진드기를 예방하기 위한 침구청소기 시장이 확대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에 앞서 1990년대부터 수면시장이 활성화됐다”며 “우리나라 역시 질 높은 수면을 위한 기능성 침구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