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와 K패션이 쉼 없이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중화권을 사로잡은 K뷰티는 최근 유럽과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적었던 K패션도 라이선스 방식이나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진출 길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는 지난 9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중동 지역 매장 32곳에 동시 입점했다. 중동은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50여개 매장을 운영해 온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국내 화장품의 활약상이 미미했던 시장이다. 중동 지역에 총 45개의 세포라 매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약 70%에 달하는 높은 입점률로, 토니모리는 나머지 13개 매장에도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토니모리 측은 “두바이몰 세포라가 세계 세포라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뷰티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세포라 뿐 아니라 토니모리는 중동 지역에 자체 매장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에 1호점과 2호점을 연달아 낸 데 이어 현재 4호점까지 오픈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3개 매장, 아랍에미리에이트연합에 1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토니모리는 지난 5월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이태리, 폴란드 등 유럽 14개국의 세포라 매장 825개에 입점하며 중화권 위주의 K뷰티 영토를 확장한 바 있다.
다른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도 최근 러시아와 터키에 각각 15호와 3호 매장을 오픈했다. 미샤는 201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1호점을 오픈한 뒤 200만~300만 달러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터키는 2014년 진출 이래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뷰티업계에 비해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패션업계도 중국 진출을 비롯한 크고 작은 성과들을 보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9월 중국 롱웨이 테크놀러지사와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와 와일드로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형지가 지난해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을 사들인 이후 처음으로 맺는 해외 라이선스 계약이다. 중국 내에서 레알마드리드와 FC바로셀로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다양한 의류 잡화를 선보이고 있는 롱웨이 테크놀러지사는 현지에서 와일드로즈와 와일드로버를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형지엘리트도 앞서 지난 6월 중국 빠오시니아오 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중국 교복시장에 진출했다. 형지 관계자는 “치열한 중국 패션시장에 진출해 조기 안착하기 위해서는 해외 직진출 뿐 아니라 현지 시장에 정통한 기업과 라이선스 사업을 맺는 듯 다양한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며 “현지 유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중국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