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큼지막한 책 가방을 멘 채 한 손에는 쓰레기 봉투를 든 고등학생들.
100만 인파가 몰린 12일 광화문 광장에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람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를 주웠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자신들이 할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고 행복해했다.
정작 대답을 내놓아야 할 당사자들은 역사적 부름에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행동은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에 작은 위로를 안겼다.
/이종호기자 정수현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