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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마스터' 이병헌 "뼛속까지 악역은 '놈놈놈' 이후 8년만"

이병헌이 악역으로 돌아온다. 무려 8년 만이다.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이렇게 뼛속까지 악역은 ‘놈놈놈’ 이후 처음”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1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스터’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조의석 감독과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14일 오전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 사진=지수진 기자/14일 오전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 사진=지수진 기자


오랜만에 돌아온 이병헌의 악역이 반갑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악역 비슷한 역할은 꽤 했다”며 “이렇게 뼛속까지 악역은 ‘놈놈놈’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터미네이터’는 사람이 아니니까, 한국 영화에서는 8년 만”이라고 말했다.

전작인 ‘내부자들’의 안상구와의 캐릭터 차이도 확실했다. 그는 “안상구는 20년간의 세월을 오가야 했기에 시대마다 변하는 모습을 어쩔 수없이 보여줘야 했지만 ‘마스터’의 진현필은 자신이 의도해 변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현필은 사람을 상대할 때마다 다른 말투, 모습을 보여준다. 외형적으로도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 부분에서의 변신도 꾀했”“며 “흰 머리카락, 수염의 양, 머리 길이 등을 많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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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대규모 필리핀 로케이션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크린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면에서의 고생담을 털어놓기 시작한 이병헌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냄새가 났다. 이를 견디는 게 가장 힘들었다. 촬영장이 바로 옆에 돼지 도살장이 있고, 땅에는 돼지 피가 고여 있는 곳이었다. 습도와 온도 때문에 부패해서 나는 냄새가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길바닥에서 도시락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익숙해졌지만, 그 냄새는 없어지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소재를 두고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조차 자체적인 홍보가 되기도 한다. 이병헌은 “‘마스터’가 다른 영화들과 다른 부분은 사회를 반영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것을 해결해 가면서 관객에게 더 큰 카타르시스를 드리려 의도한 지점이 분명히 있다”며 “힘든 현실이지만 조금이나마 휴식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마스터’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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