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012년생 영유아 약 49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생후 3년까지 연령별·백신별·지역별 예방접종률을 분석한 결과 첫돌까지 약 2만7,800명, 세돌까지 5만7,000여명이 하나라도 빠트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모든 국가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영유아도 1,870명이나 됐다. 이 중 1,254명의 보호자를 방문면접조사한 결과 미접종 사유는 해외거주 74%(928명), 이상반응 우려나 종교적 이유 등 불필요하다는 신념 19.2%(241명), 영유아의 면역저하 등 의학적 사유 4.5%(57명), 기타 개인사정과 전산등록 누락 2.3%(28명) 순이었다.
연령별 국가예방접종을 빠짐 없이 한 완전접종률은 첫돌까지 94.3%, 두돌까지 92.1%, 세돌까지 88.3%였다. 세돌까지 지역별 완전접종률은 현 주소지를 기준으로 강원(92%), 대전(91.6%), 울산(91.2%)이 높았고 서울(86.8%), 부산(87.1%), 광주(87.3%)가 낮았다.
정부가 무료로 지원하는 예방접종 백신은 △첫돌까지 결핵(BCG), B형간염(HepB),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소아마비(IPV) 등 4종(총 10회) △두돌까지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MMR), 수두(Var)를 포함해 6종(총 13회) △세돌까지 일본뇌염(JE)을 추가해 7종(총 15~16회)이다.
국제적으로 동일한 접종기준이 적용되는 B형간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소아마비,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 수두 등 백신 5종의 평균 완전접종률은 우리나라가 96.9%로 미국(90.9%), 호주(92.5%), 영국(3종 95.0%)보다 약 2~6%포인트 높았다.
백신별 예방접종률은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97.7%), 소아마비(97.4%), 수두(97.3%)가 선두권이었고 일본뇌염(92.5%)이 가장 낮았다. 여러 차례 맞아야 하는 백신 중에서는 생후 12~23개월에 첫 접종하고 1년 뒤 추가접종하는 일본뇌염(92.5%), 만 3세까지 총 4회 맞아야 하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95.6%) 백신의 예방접종률이 낮았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아이가 자랄수록 한두가지 예방접종을 빠뜨려 완전접종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며 만 3세 이상 유아는 단체생활로 감염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자녀 접종기록을 확인해 빠짐 없이 예방접종을 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무료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https://nip.cdc.go.kr)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