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에 3개월 가량 최순득 씨의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A(56) 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순득 씨가 김장김치를 박 대통령 사저에 갖다 주라고 지시해 다녀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에 찾아가 김치 통을 경비원에게 맡기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A 씨는 자신이 일하는 동안 박 대통령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박 대통령이 ‘커터칼 피습’을 당한 2006년 순득 씨가 병원에서 수발을 들었다는 말을 당시 기사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순득 씨와 장시호 씨, 정유라 씨를 가까이서 접했다며 그들의 성격이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고 묘사했다. A 씨에 따르면 자신보다 먼저 일했던 기사들은 대개 하루 이틀 만에 일을 그만뒀고, 3개월을 일한 자신은 오래 버틴 편이었다.
A 씨는 “그 집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울어봤다. 나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모멸감을 주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며 “내가 시호 씨를 부르는 호칭은 ‘아가씨’였다. 마치 조선시대 하인이나 머슴처럼 취급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순득 씨 모녀의 ‘엄청난’ 성격 때문에 정말 힘들었지만, 당시 내 딸이 고3이었고 수능을 앞두고 있어 꾹 참았다”며 “수능 바로 다음 날 일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당시 장시호 씨는 유명 연예인들과도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장 씨가 유명 가수 B 씨를 ‘오빠’라고 부르면 자주 만나 술을 마셨고, 배우 C 씨와는 가까운 친구였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는 “이 두 사람과는 통화를 자주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 씨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학교에 정상적으로 가지 않았다”며 “학교에 늦게 가고, 정규 수업이 끝나기 전에 일찍 하교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순득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니던 소망교회에 열심히 나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순득 씨가 순실 씨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실질적인 실세 행세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 A 씨는 “평소 순득 씨가 순실 씨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다”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