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부동산 디벨로퍼인 문주현(사진) 엠디엠 회장은 평소 ‘남이 거들떠보지 않는 땅의 가치를 발견하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좋은 땅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경기도 광교에 이어 이번에는 용인시에 위치한 옛 공공기관 부지를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용인 부지는 문 회장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선택한 땅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그룹 산하 엠디엠플러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국에너지공단’ 건물과 부지를 약 562억원에 사들였다. 토지면적은 약 13만㎡다. 에너지공단 부지는 수지구청과 가깝고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또 인근에 탄천이 흐르고 있어 주거 시설이 들어서기에 좋은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회장은 향후 이 땅에 전용면적 59~82㎡ 규모의 아파텔(아파트 형태의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이다.
특히 이 땅은 최근 사들인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남측에 있는 일반상업용지 3블록과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 실제 에너지공단은 2019년께 이전이 예정돼 있어 그전까지는 개발이 어렵다.
문 회장은 “점점 더 사업을 할 수 있는 택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남아 있는 땅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된 유휴지나 미분양된 땅의 미래 가치를 보고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광교 땅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광교 땅은 8년 동안 무이자로 땅값을 분할 상환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땅이다.
문 회장이 땅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그는 “디벨로퍼에게 땅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재료이기 때문에 땅이 없으면 직원들이 흔들린다”며 “회사와 직원들의 미래를 위한 일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땅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