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노벨상 시상식 불참, 밥 딜런 '개인 사정' 한림원은 "무례하고 건방지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내달 10일 열릴 노벨상 시상식에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어제 밥 딜런으로부터 12월에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사적인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73세인 딜런은 편지에서 자신은 “개인적으로 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서 불운하게도 불가능하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림원 측은 밝혔다.

하지만 한림원은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상을 타기 위해 스톡홀름에 오지 않겠다는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한림원은 이어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드물긴 하지만 아주 예외가 없지도 않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각각 병원 입원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한 바 있다.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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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은 이들에 대해 “이 상이 밥 딜런의 것인 것처럼 노벨상은 여전히 그들의 소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림원은 딜런에게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식후 6개월 이내에 관례적으로 해온 강연은 의무라며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스웨덴 뉴스통신사 TT와 가진 인터뷰에서 딜런이 불참 이유로 댄 다른 약속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가 언제, 어디서 강연을 할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13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된 딜런은 줄곧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따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는 등 침묵을 지키다가 보름 뒤인 지난달 28일에야 수상 수락 의사를 전했다.

한림원 관계자는 한림원과 언론의 연락을 피하고 침묵으로 일관한 그의 이런 행동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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