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실적부진에...대형사 ROE '반토막'

1위 메리츠證도 14.8% 그쳐

올들어 주가 8.89% 떨어져

2위 키움은 되레 8.23% 올라



올 들어 3·4분기까지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높은 ROE를 기록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주식위탁매매 1위인 키움증권(039490)은 ROE가 지난해와 엇비슷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NH투자증권(005940)을 제외한 주요 대형 증권사의 ROE가 크게 떨어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3·4분기 말 ROE(연 환산 기준)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14.8%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기업금융 분야의 견조한 실적 등으로 업종 내 최고 수준의 ROE를 유지했다. 반면 이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8.89% 떨어졌다. 과감한 베팅으로 수익은 좋았지만 높은 부채비율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높은 ROE를 기록한 키움증권은 오히려 같은 기간 주가가 상승했다. 키움증권의 3·4분기 ROE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13%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되레 8.23% 올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순영업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영업이익과 상품운용 손익이 양호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며 “우리은행 민영화 지분 인수전에 참여하며 자금조달 방법 등이 불투명해 주가 상승 폭을 좁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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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006800)는 회사 수탁수수료, IB 관련 수수료 등이 감소한 탓에 3·4분기 ROE가 4.1%로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 났다. 미래에셋증권(037620) 역시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감소하며 ROE가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8.1%)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가의 향방은 엇갈렸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연초 대비 17% 하락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6.48%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의 ROE는 5.4%로 지난해 3·4분기(9.7%)보다 절반이 줄었다. NH투자증권 ROE는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진 5.7%로 그나마 대형 증권사로서는 체면치레를 했다.

이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ROE보다 실적, 순이익, 금리 향방, 일평균 거래대금 등 많은 변수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증권사들의 주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초대형 증권사 해당 여부”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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