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29주기를 하루 앞두고 18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삼성 호암재단이 주관한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가족이 참석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50여명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과거 건강 문제나 해외 체류 등의 사정을 제외하고는 매년 행사에 참석해 부친의 창업정신을 되새긴 이건희 회장은 올해에도 불참했다. 이건희 회장은 미국에 머물렀던 지난 2013년에 이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줄곧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정유라씨 모녀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도 불참했다.
삼성그룹은 호암의 기일인 11월19일 매년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연다. 올해는 19일이 토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하루 앞당겼다.
지난 20여년간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져왔지만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4년 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한다.
CJ그룹은 오후2시께 손경식 회장과 이채욱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 약 25명이 묘소를 찾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 사장단이 오후에 참배할 계획이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계열사 사장 20여명과 함께 오후2시 선영을 찾았다.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호암의 기제사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이날 기제사에는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4년 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2013년 기업비리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까지는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