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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임팩트' 긴 터널 같던 공백기...“‘진짜 음악’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요즘 가요계에서 한 가수가 두 세 번의 활동을 마쳤을 법한 9개월이라는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신인 아이돌 가수에게 9개월이 주는 의미는 불안과 공허함이었다. 결국 대부분의 멤버들은 그 시기에 슬럼프를 겪거나 적지 않은 부침을 겪어야 했다. 이는 5인조 보이그룹 임팩트 (‘IMFACT’ 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에게 예외는 아니었다.

/사진=스타제국/사진=스타제국


‘임팩트’의 지안은 “연습실에서 오래 연습해왔던 것보다 방송국에서 보낸 3개월 동안 늘었던 것들이 더 많아요. 그런 것들이 더 무대에 오르고 싶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되고요. 그런데 그런 기회들이 많이 없으니까 약간 슬럼프가 오기도 하더라고요. 좀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 때가 되면 기회가 다시 찾아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태호 역시 “불안한 감정을 안 느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라고 말문을 열며, “그 시기가 있어 지금의 저희 이야기를 앨범에 담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힘든 시기를 함께 버티면서 멤버들끼리도 더 돈독해 질 수 있었고요.”라고 설명했다.

임팩트 태호 /사진=스타제국임팩트 태호 /사진=스타제국


“어떤 가수든 똑같겠지만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던 시기였어요.”라고 말한 제업은 “저희와 같은 시기에 활동한 가수들이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시기였어요.”라고 덧붙였다.

끝을 알 수 없는 막연한 기다림은 다섯 명에게 적지 않은 상처가 됐지만, 음악적으로는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더욱 음악에 몰두하게 됐고, 그때그때 느끼는 솔직한 심정을 가사로 써 내려가면서 노래에는 진심이 담겼다. 이번 앨범에 유독 사랑 이야기가 없는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명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은 임팩트라는 팀을 더욱 한데 모아 탄탄하게 동여맸다.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임팩트 멤버들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서로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임팩트는 이때의 심경을 이번 앨범의 수록곡 ‘Mirrorz‘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자, 가장 힘들었을 때 작업한 곡이라고 말한 웅재는 “어느 날 (이)상이 형이 심각한 얼굴로 저한테 고민 상담을 했어요. 그때는 모든 멤버들이 다들 지쳐있었어요. 표정도 늘 어둡고, 다들 엄청 큰 짐을 짊어지고 있는 느낌이었죠. 그런 멤버들한테 하고 싶었던 말을 가사로 썼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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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웅재는 “후렴구 가사가 제가 상이 형한테 했던 얘기 그대로에요. 거울 속에 있는 자신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쓰면서 지금의 ‘Mirrorz’라는 노래가 탄생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아직도 그 가사를 보면 뭔가 울컥하는 게 있어요.”고 전했다.

이상 역시 “멤버 모두 생각을 많이 했던 시기였어요. 저희가 직접 곡을 만드는 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백기에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만들게 됐죠. 항상 밝고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그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는 저희한테 힘내라고 말하고 있는 곡이에요.”라고 언급했다.

임팩트 제업 /사진=스타제국임팩트 제업 /사진=스타제국


한편, 임팩트는 공백기 동안 묵묵히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9개월이라는 시간이 임팩트 멤버들 못지않게 팬들에게도 긴 시간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 임팩트는 그런 미안함과 고마움이 중첩된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9개월 동안 기다리게 해드린 것도 죄송하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저희 곁에서 응원해주셔서 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 더 많은 기회로 찾아뵐 수 있었는데도, 앨범 작업에 몰두한다는 핑계로 제대로 소통도 하지 못한 것 같고요. 올해는 앨범을 두 장밖에 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팩트라는 팀 이름에는 ‘Impact’라는 단어가 가진 ‘영향’이라는 의미 외에도 ‘I‘m fact’라는 뜻이 함께 담겨있다. 자신들만의 진짜 음악을 해 나가겠다는 의미인 것.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신인 특유의 낯섦이나 긴장한 기색이 얼굴에 드리웠지만,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단호했고 또 당당했다. 마치 직접 곡을 만든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자부심과도 같았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는 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라는 다섯 명의 청춘이 그대로 녹아있다. 말 그대로 그들은 ’진짜 음악‘을 했다. 이제 남은 또 다른 의미 ’Impact‘를 이룰 차례다. 향후 임팩트의 행보를 기대해 봄직하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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