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영역 홀수형 14번 문제가 복수정답 논란에 휘말렸다. 수험생뿐 아니라 학원가에서도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심사절차를 거쳐 최종 정답을 확정할 방침이다.
1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대한매일신보와 관련된 문항을 묻는 문제로 보기 1번이 정답이지만 보기 5번도 답이 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지문에서 다룬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 최초로 게재됐지만 약 일주일 뒤 1905년 11월27일 대한매일신보에도 기사화됐다는 주장이다. 이성민 종로학원 한국사 강사는 “시일야방성대곡이 황성신문에 게재된 후 대한매일신보에도 일부 기사화됐다는 것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콘텐츠에도 나와 있는 내용으로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다만 보기 5번의 ‘게재’라는 단어가 시일야방성대곡의 전문을 실은 것만 인정하느냐, 부분만 실은 것도 게재라고 볼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날 “문제 제기에 대해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복정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절차에 따라 심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오는 21일까지 수능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22~24일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열어 심사한 뒤 최종 답안을 28일 오후5시에 발표한다. 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160여건의 이의신청 글이 올라왔으며 사회탐구(53건), 국어(40건), 과학탐구(33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