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4년차 직장인이고 현재 월수입은 세후 430만원 정도이며 월 생활비로 9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은행 정기적금으로 8,000만원 정도를 모았고 이외에 2013년 8월부터 연금저축에 월 34만원씩 넣고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55세 이후에 소액 용돈 벌이용이라 자산계획에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고 다른 금융상품에는 가입해 놓은 게 없습니다. 저는 1년 후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고 전세자금으로 3억원 정도를 지출하려고 합니다. 예비 신부가 2억원 정도를 마련하기로 했고 전세 5억원 정도 아파트가 목표입니다. 대출을 받은 적이 전혀 없어서 전세자금 대출에 관해 묻고 싶어서 사연 보냅니다. 또 과거 30만원 한도 신용카드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 요금을 몇 번 연체 결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연체 이력은 없는데, 저 같은 경우 대략적으로라도 얼마 정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은행 대출을 통해 3억원을 채우지 못하면 남은 부분은 부모님께 조금 빌릴 생각입니다. 1년 후 전세자금 3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저의 지출과 저축 방안에 대해 조언해 주십시오.
A. 요즘 금리는 낮고 집값은 크게 올라 신혼부부가 내 집 마련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혼부부들이 충분한 대출금액과 낮은 금리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고 싶어 합니다. 현재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전세자금대출은 크게 무주택 국민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주택도시기금의 ‘버팀목전세자금대출’과 은행재원으로 보증협약에 의해 지원되는 ‘주택전세자금대출’이 있습니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임차보증금이 3억원(수도권 이외 지역은 2억원) 이하로써 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원(신혼부부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세대주를 대상으로 합니다. 대출가능금액은 임차보증금의 70% 이내에서 1억2,000만원(수도권 이외 지역은 8,000만원)까지 가능하며, 신혼가구나 다자녀가구의 경우에는 추가로 2,000만원이 더 가능합니다. 기본금리는 연 2.3~ 2.9% 수준이나 연소득, 임차보증금액 등에 따라 적용금리가 다르며 신혼, 다자녀가구 등에는 우대금리도 적용됩니다.
주택금융신용보증서를 근거로 은행재원으로 취급되는 주택전세자금대출은 임차보증금이 4억원(지방은 2억원) 이하로써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2억2,200만원(지방은 최고 1억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이 대출은 보증서 발급가능금액 한도 내에서 대출금액이 결정되며, 대출금리는 연 3~5% 수준으로 소득조건과 거래실적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됩니다.
대출과 관련하여 자세한 상담을 위해서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방문이 어려운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대략적인 금액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차보증금이 5억원이라면 앞서 설명 드린 두 가지 대출은 불가하며, 이 경우에는 임차보증금액에 대한 제한이 없는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취급하는 일반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차보증금의 80% 범위 내에서 연소득, 부채금액 등 개인별 신용평가를 감안하여 대출한도는 산출됩니다. 전세자금대출은 대부분 협약 대출이기 때문에 금융기관별 금리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본인의 주거래은행을 이용하시는 것이 우대금리면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예금금리보다 낮을 수는 없으며, 재테크의 시작은 부채청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혼부부가 부족한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이자까지 부담하면서 임차보증금 5억원 상당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보다는 전세금을 조금 낮추고 이자부담을 줄여 그 여유자금을 운용해 나가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언을 하자면 대출절차가 간편하고 신속한 2금융권 등에서 자금을 빌릴 경우 본인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인터넷 신용평가정보업체 사이트에서 최대 3건까지 무료로 본인의 신용등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현재 자산 현황을 보면 소득대비 월 생활비가 90만원으로 지출 규모가 크지 않으며, 3년 직장생활 동안 연금저축을 제외하고 8,000만원 자금을 모아놓았습니다. 이 자금은 정기예금이나 채권형상품으로 1년 정도 투자하다가 결혼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지출 후 여유자금 306만원 가운데 10만원은 사회초년생들이 내 집 마련과 저축을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고, 나머지 여유자금 전액은 1년 후 결혼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금으로 가입합니다. 당장 1년 후 결혼을 위한 목적자금인 만큼 수익보다는 안정성 있는 적금에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은 높은 투자수익을 위해 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절약을 통해 종잣돈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절약을 통해 얻은 여유자금은 리스크가 전혀 없으며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재테크 0순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혼 이후에는 부부가 함께 미래 재무목표들의 달성을 위해 재무계획표를 작성해보고, 통장의 경제적 통합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아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