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A사를 ‘기술력이 있는 업체’라고 지목해 현대차에 납품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비서관은 이후 안종범 전 수석에게 최씨 요청을 전달했고 안 전 수석은 지난해 한 공식행사 자리에서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게 “A사가 납품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부자재 업체 A사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초등학교 동창 부모가 운영하는 업체다. 청와대가 최씨 모녀의 개인 민원 해결 창구로까지 이용된 셈이다.
앞서 현대차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차은택씨가 실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대거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현대차 고위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로부터 수주한 광고거래 규모가 애초 68억원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차는 플레이그라운드 몫인 실제 제작비가 13억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