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럼플레이션' 효과...마이너스 국채 사라진다

日·獨 등 주요국 10년물

수익률 플러스로 돌아서

마이너스 국채비중 14%P 뚝

잔액도 넉달만에 30% 감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가 사라지고 있다. ‘1조달러 인프라 투자’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확대 정책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트럼플레이션’ 효과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3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이래 9개월간 마이너스를 오가며 지지부진하던 수익률이 15일부터 4거래일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같은 날 0.270%를 기록하는 등 스위스를 제외한 주요국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기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비중은 41%로 7월의 55%에 비해 14%포인트나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주요 23개국의 이달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잔액이 6조달러로 7월의 8조3,000억달러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적극적 재정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에 발맞춰 내년 예상보다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보뱅크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금리전략 수석책임자는 “이는 명백히 ‘트럼프 효과’”라며 “가까운 시일 내 수익률은 더 높아지고 오름세도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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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30일 감산에 합의해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란의 감산 합의 동참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날보다 0.6% 상승한 45.69달러를 기록했다. 노무라증권의 미와 다카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상품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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