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내수 추이를 과거보다 한 달 가까이 빨리 알 수 있게 돼 급변하는 경제의 구조·흐름 변화에 정부, 민간이 한층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통계청은 이처럼 개선된 경제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 소비동향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매달 2억건 가량씩 발생하는 신한카드의 고객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은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는 데 사업수행을 위탁 받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신한카드와 협력해 관련 기술 등의 연구에 나선다. NIA는 연구를 통해 현재 약 90%인 소비동향 예측시스템의 정확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우리나라의 주요 국가통계중 하나인 ‘소매판매액 지수’ 등에 우선 적용된다. 이 지수는 백화점,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등 전국 사업체중 표본 업체 2,700여개의 판매액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작성되다 보니 물리적으로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돼 분석결과가 나오기 까지 약 한 달이 소요돼 왔다. 반면 이번 빅데이터 시스템을 적용하면 불과4~5일만에 소비동향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9월의 소매판매액지수는 그동안 10월말에야 발표가 됐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최종 발표 지수에 앞서 10월초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망치가 발표되는 것이다.
지역별 소매판매액과 소득분위별 소비지출액도 조사가 기간이 더 소요돼 분기별로 한 번씩만 발표돼 왔는데 이번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으로 앞으로는 매달 자료 발표가 가능하게 됐다고 미래부는 소개했다. 특히 과거의 메르스 사태나 임시공휴일 지정처럼 우발적 상황이 발생해 그 소비 영향에 대한 신속한 판단이 필요할 때 이번 시스템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장석영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빅데이터가 통계 예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