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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금지령에...中 소비주 '우수수'

SM·YG·JYP 3대 기획사

일제히 52주 신저가 경신

아모레 등 화장품주도 약세

TV 넘어 인터넷 방영도 금지

엔터 산업 전반에 큰 부담



중국발 한류 금지령에 국내 중국 소비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소형 화장품기업과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다수 상장된 코스닥시장은 이날 관련주의 신저가가 속출하는 바람에 2%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류 금지령은 당분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SM(-8.16%), YG엔터테인먼트(-6.9%), JYP엔터테인먼트(-2.79%) 등 3대 연예기획사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판타지오(032800)(-10.73%), 팬엔터(-10.18), 초록뱀(047820)(-8.03%), CJ E&M(130960)(-6.77%) 등 다른 엔터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이자 한류 수혜주인 화장품주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3.76%), LG생활건강(051900)(-3.1%), 코스맥스(-5.73%), 토니모리(214420)(-5.48%), 잇츠스킨(226320)(-3.48%) 등 예외 없이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 소비주의 동반 급락은 중국 당국이 한류 금지령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주 말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리메이크 작품의 방송을 금지하는 지침이 최근에 내려왔다”며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한 예능 프로그램은 이번 지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한류 금지령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저가여행 자제를 명분으로 한국 여행을 규제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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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9월 드라마 ‘보보경심 려’를 끝으로 심의를 통과한 한국 작품은 전무한 상태다. 한중 공동투자로 제작된 이민호·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은 한국에서만 방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됐으나 큰 움직임이 없었던 것과 달리 실제로 규제가 시작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안에 TV뿐만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방영도 금지한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같은 구두지침이 구체화될 경우 드라마 제작사들의 해외 판권 판매 제한 및 연예기획사들의 매니지먼트 수입 타격이 예상된다”며 “정치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되기 전까지 당분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한류 금지령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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