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모바일뱅킹 하루평균 이용액 3.2조…시중은행 인증 간소화작업 착착

씨티, 공인인증서 없이 모든 거래

기업銀도 비번만 입력 '휙서비스'

소액 송금서 예·적금·환전까지

"편의성 높여 고객이탈 막자" 총력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이 하루 평균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금융거래에 있어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이 본인인증 간소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모바일 거래 편의성이 떨어질 경우 고객 확보 싸움에서 밀릴 수 있는데다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출범하면 기존 고객의 이탈마저 우려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1일 공인인증서 없이도 모든 모바일뱅킹 거래가 가능한 ‘뉴 씨티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 씨티은행은 그동안 계좌 조회, 금융상품 가입 등 모든 금융거래에 공인인증서 인증을 요구해왔지만 모바일뱅킹에 한해서는 공인인증서 인증 절차를 없애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부터 모바일에서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비밀번호 6자리만으로 거래가 가능한 ‘휙 서비스’ 대상에 기존 소액 송금에 이어 예·적금 가입, 환전 등도 추가한다. 더불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잠시 중단된 홍채 인증 서비스도 새 적용 기종 출시와 동시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는 관련 기술 고도화 작업 등 사전 준비를 해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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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도 모바일뱅킹 편의성 제고를 통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금융상품 가입, 대출신청, 공과금 납부 등 모든 금융거래 시 공인인증서 인증을 지문인증으로 대체한 데 이어 현재는 보안카드를 온라인에서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간편 인증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모바일 간편 송금, 소액 대출, 예·적금 상품 가입 등을 두고 기존 은행권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과도 고객 확보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공인인증서에 이어 지난 6월 보안카드 의무사용 규정까지 폐지된 후 간편한 인증수단 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며 “내년 초 은행 출범 시기에 맞춰 아직 간편 인증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금융거래에도 복잡한 인증 과정을 단계적으로 없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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