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공급과잉에 초대형화...사라지는 중대형 컨테이너선

8,000TEU급 미만 해체

올 57%나 늘어 145척

해체 선령도 3.4년 단축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박 초대형화 시대가 막 오른 가운데 대다수 선사의 주력 사이즈였던 8,000TEU(1TEU는 20피트 크기 컨테이너 1개) 미만 컨테이너선의 해체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해체되는 컨테이너선의 선령(船齡)도 예년에 비해 3~4년이나 단축됐다.

1만8,000TEU급 이상의 선대 초대 컨테이너선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바닷길을 누볐던 중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속속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해체된 8,000TEU 미만 컨테이너선은 총 145척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해체된 선박 92척보다 57% 급증했다. 특히 초대형 글로벌 선사를 제외한 대부분 선사의 주력 선대였던 3,000~8,000TEU급 선박 해체가 지난해 25척에서 올해는 82척으로 급증했다. 4,000~7,500TEU급은 전 세계 상위 20개 선사가 보유한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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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이 해체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3,000~7,999TEU급 컨테이너선 해체 선령은 17.1년으로 지난해 평균인 20.5년보다 무려 3.4년 앞당겨졌다. 3,000TEU급 미만 컨테이너선도 24.4년에서 20.9년으로 확 줄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 그리고 이로 인한 글로벌 선복량 과잉 영향으로 실어나를 일감을 찾지 못한 컨테이너선들이 폐선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 분석 전문지인 알파라이너 자료에 따르면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는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20척 보유하고 있고 스위스 MSC와 중국 COSCO도 각각 13척과 5척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우리나라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발주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선대 대형화를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운임을 낮추고 경쟁상대를 고사시키는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현대상선은 1만3,100TEU급 10척 등 1만TEU 이상 규모 컨테이너선 16척을 보유한 게 전부다. 클락슨은 “선박 해체량이 지난해보다 23%(재화중량톤수 기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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