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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모를 찾습니다' 하성광, "켐프의 끊임없는 독백에는 이유가 있다"

배우 하성광이 “처음 대본을 받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 프레콜에서 배우 하성광이 시연중이다./사진=문경민 기자21일 오후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 프레콜에서 배우 하성광이 시연중이다./사진=문경민 기자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 프레스콜이 2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최됐다. ‘고모를 찾습니다’는 총독문학상을 두 차례나 받은 캐나다의 대표 작가 모리스 패니치가 1995년에 쓴 2인극 작품이다. 그동안 26개국에서 무대에 올려졌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초연이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그레이스 역의 정영숙, 켐프 역의 하성광이 참석해 전막을 시연했으며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는 구태환 연출이 함께 자리했다.


발표된 후 불과 21년 만에 현대 고전(Modern Classic)으로 불리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입증된 희곡 ‘고모를 찾습니다’는 남자 주인공인 켐프(Kemp)의 끊임없는 독백과 여자 주인공인 그레이스(Grace)의 침묵이 상호작용하며 기존 희곡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함을 선사한다. 극중 켐프는 ‘친구 제로’, ‘성적취향 제로’, ‘눈치 제로’인 켐프는 실패한 인생이다 못해 어린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가득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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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프 역을 맡은 배우 하성광은 “처음 대본을 받고 궁금했다. 켐프의 일반적인 대사를 보고 ‘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며 켐프가 그레이스에게 과거사를 줄줄이 털어놓는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켐프가 말을 안 하고 못해서 (안으로)말을 뭉쳐놓다 ‘고모’라는 편하고 따뜻한 상대를 만나며 봇물이 터지듯 쏟아내면서 말했던 것 같다. 사람들과 잘 지내지도 못했던 사람이 자신의 유일한 탈출구, 희망을 만나며 난생 처음 켐프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한편 노년의 삶과 죽음을 다룬 2인극 ‘고모를 찾습니다’는 오는 2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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