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사진) 수협은행장이 오는 2021년까지 당기순이익 1,700억원 규모를 시현하는 ‘중견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수협은행은 다음달 1일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돼 독립 금융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 행장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새로운 수협은행 출범’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5년 안에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은행 독립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협중앙회에서 신용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수협법 개정안’이 지난 10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수협은행은 이날 5년간 실시할 3단계 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우선 1단계(2017년)에서는 세전 당기순이익 1,300억원대 진입을 목표로 비이자이익 확대 및 영업점 경영관리 체계의 안전화가 주된 과제다. 2단계(2018~2019년)에서는 세전 당기순이익 1,500억원 및 은행 평균 수준의 1인당 생산성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마지막 3단계(2020~2021년)에서는 수익 포트폴리오의 최적화를 통해 세전당기순이익 1,700억원, 선도은행 수준의 1인당 생산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에 강점이 있던 수산 분야에서 시중은행과는 차별화된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해양수산금융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신상품 개발 및 투융자를 통해 미래 수산정책에 대응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근해 어선 어업 및 신기술 양식 어업을 지원하고 수산물 유통·가공업에 대한 창업지원자금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부동산 개발 및 임대사업 진출과 실버금융 토털 서비스 사업도 추진해 비이자이익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용사업 분리로 수협은행은 올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5.34%, 보통주자본비율이 10.71%, 기본자본비율이 11.76%로 각각 늘어나 바젤Ⅲ 규제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수협중앙회가 수금채를 발행해 9,000억원을 증자하고 직원과 조합출자를 통해 800억원 상당을 마련한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되며 수협은행은 영업이익의 약 2.5%를 명칭사용료로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