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12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올 들어 하루 순매수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연기금이 모처럼 지갑을 통 크게 연 덕분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인(-2,165억원)과 금융투자(-2,482억원)의 대규모 순매도에도 전일 대비 4.48포인트(0.23%) 오른 1,987.95에 마감하며 1,980선을 지켰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이 연말까지 7조원 이상을 추가로 순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투자 주체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 9,1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금액(4조9,152억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IBK투자증권은 연말까지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교직원공제회 등을 포함한 연기금이 최대 7조3,00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달러 강세 흐름에서 외국인이 대대적인 순매수로 전환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증시의 주인공은 연기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연기금의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비중을 고려해도 코스피에 6조9,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며 “대체로 연기금은 자금 집행이 연말에 몰리는 만큼 연기금 선호 종목에 대한 선취매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