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당적을 정리한 후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를 놓고 연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의원들이 탈당 이후의 정국 향방을 살피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결국 연쇄탈당 규모는 최종적으로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안팎은 24일 오전 내내 비주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설(說)로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일부 현역이 다음 주 탈당을 감행할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김영우 의원은 곧바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탈당 결행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5차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탄핵 국면에서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탈당한 김용태 의원 측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용태 의원이 직접 김 전 대표를 만나 ‘가까운 의원들과 함께 탈당을 결행해달라’고 청(請)한 상태”라며 “3~4명 정도는 다음 주에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 이후 “한계점이 오면 결단할 수밖에 없다”며 탈당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최종적으로 김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새누리당의 분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핵심 관계자는 “범(汎)비박계 가운데 김 전 대표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의원은 최대 20명가량 된다”며 “이들이 탄핵 국면에서 친박계와 무더기로 갈라선다면 분당을 통한 교섭단체구성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역민심을 고려한 지역구 의원들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결국 대규모 탈당은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TK)은 물론 수도권에도 아직까지 새누리당에 희망을 걸고 있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당에 남아 당을 혁신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 측에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새로 줄을 서려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고 귀띔했다.